왜 만들어졌나. 1979년 오사카. 당시 일본에서 청바지는 미국에서 건너온 헌 옷이거나 그걸 어설프게 흉내 낸 국산품이었습니다. 타카기 시게하루는 빈티지 리바이스를 해체해 보고 나서, 지금 팔리는 청바지가 원본과 전혀 다른 물건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실의 굵기도, 직기의 폭도, 염색의 깊이도 달랐어요. 그래서 없는 걸 기다리지 않고 직접 만들기로 합니다.
이게 왜 대단하냐면 — 리바이스가 셀비지를 버린 건 1985년입니다. 다치산은 그보다 6년 앞서 시작했어요. 일본이 리바이스가 버린 걸 주운 게 아니라, 버려지기 전에 먼저 되돌아간 쪽이라는 뜻입니다.
어떻게 만드나. 좁은 폭의 도요다 셔틀 직기로 천을 짜고, 로프 염색으로 실 바깥만 인디고를 입히고, 천연 인디고를 씁니다. 지금 모든 복각 브랜드가 당연하게 여기는 이 공정을 하나하나 되살린 게 이 집입니다. 돼지 로고는 프랑스어 브랜드명(‘장인의 아틀리에’)과 함께 붙은 표식이에요.
철학. 원본을 이기려 하지 않습니다. 원본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먼저 알아내고, 그 방법을 다시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이 브랜드가 한 일입니다. 오사카 파이브의 나머지 넷은 전부 그 뒤에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