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브랜드의 출발은 청바지가 아닙니다. 모회사 토요 엔터프라이즈는 1965년, 베트남전에 미군이 본격 개입하면서 일본 주둔 미군 관계자를 상대하려고 세워진 회사입니다. 미군용 의류를 만들고, 미군 서플러스를 국내에 유통했어요.
그러다 1975년 베트남전이 끝납니다. 상대하던 시장이 사라진 거죠. 회사는 완전히 국내용 의류 메이커로 전환했고, 그해에 시작한 게 슈가케인입니다. 미국 물자를 팔던 회사가 미국 옷을 짓는 회사가 된 겁니다.
왜 사탕수수인가. 브랜드 이름 그대로 사탕수수 섬유를 목화에 섞어 짭니다. 성질이 다른 섬유가 섞여 있으니 염료를 먹는 정도가 자리마다 달라지고, 그래서 페이드가 세로로 길게 떨어지는 특유의 표정이 나옵니다. 미국 워크웨어에 일본식 해석을 넣은 대표적인 예예요.
하와이안 셔츠(선서프)와 밀리터리(버즈 릭슨)까지 같은 회사 안에 있어서, 옷 한 벌이 아니라 한 시대를 통째로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