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만들어졌나. 츠지타 미키하루가 1992년에 세웠습니다. 본인 말로는 ‘이상적인 청바지를 재현하려고 인생을 걸었다’고 해요. 빈티지의 실 꼬임과 직조를 따라가다 보니 결국 원료인 목화 자체가 다르다는 결론에 닿습니다.
그래서 짐바브웨였나. 당시 짐바브웨 코튼은 ‘너무 부드러워서 청바지에는 안 맞는다’고 여겨지던 원료였습니다. 츠지타는 반대로 갔어요. 그의 설명이 명쾌합니다 — 목화를 이모작하면 짧은 기간에 수확하느라 섬유가 짧아진다. 일모작을 고집한 결과 짐바브웨에 도달했다. 섬유장이 길면 실이 강하면서도 부드럽습니다.
입으면 어떤가. 생지인데도 길들이기가 덜 고통스럽고, 페이드가 거칠게 터지지 않고 부드럽게 옵니다. 뻣뻣한 걸 즐기려는 사람에겐 오히려 싱거울 수 있어요.
핏은 양날입니다. 앞 밑위는 이 장르에서 가장 낮은 축(W32에서 29.8cm)이라 하이라이즈가 답답한 사람에게는 도피처가 됩니다. 그런데 뒤 밑위는 41.4cm로 가장 긴 축이에요. 앞뒤 차이가 11.5cm로 제가 재본 17개 브랜드 중 1위입니다.
이게 데님 커뮤니티에서 말하는 ‘벙벙핏’·‘기저귀핏’의 정체예요. 앞은 낮게 떨어지는데 뒤가 길어서 엉덩이가 처져 보입니다. 밑위가 답답해서 풀카운트로 왔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 앞은 시원해지고 뒤는 벙벙해집니다.